메루

메루 심장병 확진 그 후 1주일. 심장병 전문의. 다솜병원

⊂H㉭モ㉶ 2022. 8. 29. 18:45

서면에 있는 다솜동물메디컬센터에 다녀왔다.
일단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메루 심장 판막을 잡고있던 건삭파열은 너무나 눈에띄는 징후이기 때문에 이변은 없었다.


이첨판폐쇄부전증. 판막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가 역류하고 심장의 크기가 커진다.
보통은 커진 심장으로인해 폐가 영향을 받아 폐수종이 일어나 응급상황에 빠진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이뇨제를 처방하고 이뇨제 때문에 신장이 나빠지고.. 의 써클
메루의 경우는.. 이첨판을 잡고있는 건삭이 파열되어 판막이 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언제 심장이 오작동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
똑같이 b2-c 판단이 나왔고 이제 그냥 새로운 전문 주치의가 생긴것이다.
2월에 실시했던 메루 건강검진에서의 심장 크기는 갈비뼈 세개 반으로 원장쌤은 이정도면 심장 크기는 괜찮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심장은 단면도가 아니라 입체기관이다.
엑스레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그 뒷면이 많이 커져 있었나보다.
혹시 2월부터 징후가 안좋았는데 우리가 놓친건 아닐지.. 이런생각이 아주 희미하게 들었으나 의미없는 관계로 넘어가겠다.

가장 걱정하던 부분 ‘급사’에 관해서는 나의 생각이 반쯤 맞았다.
정말로 메루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강아지가 된것인데..또 반대로 이런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생각하는 메루의 기대수명.. 18살 까지 살수도 있다고 했다.
희귀하게 판막 스스로 근육이 두꺼워 지면서 차도가 나아지는 아이들도 있긴한데
이런 케이스는 선생님도 여태 서너마리 본정도로 특이케이스라고 한다.
영양제에 대해 물으니 좋다는거 다 먹여도 된다 하긴 하셨는데.. 어떤 느낌이었냐면 뭘 먹여도 나아지진 않을테니 좋다는거 먹여도 나빠지진 않을거다.. 라는 느낌이었음.
ㅎ.. 운동으로도 영양제로도 할수있는건 없는 질병이다.

메루 무게로 하루 먹어야하는 수분의 양은 150ml. 이뇨제를 처방 받았으니 그보다 더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한다.
카페보면 약과 물 강급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던데.. 아직 메루는 내가 주는건 다 잘 먹어서 다행이다. 물과 펫밀크를 8:2정도로 섞어주면 아주아주 잘 먹는다.
일단 심장 크기를 줄여보도록 했다. 이뇨제를 더 처방 받아왔고 소변양이 많아지면서 전해질 부족으로 메루가 기운이 없거나 덜덜 떠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럼 다시 병원 데려와서 피검사 하고 처방 하고 약 낮추던가 하고.. 전해질에 좋은 음식을 찾아봐야겠다.

이전 리본과 다른점을 대보라면 일단 전문의와 함께 했기 때문에 좀더 대화가 잘 되었고, 초음파나 채혈등의 시술이 굉장히 빨랐음.
그런데 병원이 조금 번잡?스럽고 진료방도 소리가 많이 울려서 메루가 긴장을 많이 했다.
병원에서도 많이 헥헥대서 이뇨제 주사도 한방 맞고옴.
심장이 강하게 뛰거나 하면 안되니까 산책도 당분간 하지 말라는데 메루는… 메루는 너무 심약자다. 너무 잘놀래고 잘 흥분한다. 내가 그걸 컨트롤 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메루는 별로 나를 의지하지도 않는다. 놀라는 상황이 오면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데 뭘 어쩌라는건지 ㅠ…막막하다.
내 차에 EPS 경고등이 떳지만 징후를 다 알고 있었으므로 당황하지 않았던 그때 처럼.. 메루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다.
내가 놀래서 엉엉 울면 메루가 또 흥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