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루

우리 강아지

⊂H㉭モ㉶ 2023. 6. 9. 21:25

우리 예쁜강아지
00야 강아지 입양할래?
라고 아는 언니가 물었을때
앞뒤 재지않고 냉큼 응 하고 대답했던
10년전의 나
평생 강아지 키우는게 소원이었어서
아무생각 없이 그저 좋기만 했는데
너를 데려오고 참 많은것을 배웠어
당시엔 너의 수명을 예측해서 내 미래를 계획하기도 했는데
세상이 바뀌고 나도 바뀌어서 많은게 달라졌어
내가 이렇게 많은 변화를 거듭하는동안
너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것같으면서도
나이가 들어 신나게 건너던 돌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오래 걷지 못하고, 불치병에 걸리고
그대로인거 같은데 이상해 왜 10년이나 지난걸까
엄마가 고구마를 많이 먹여서 통통해진 모습을 보니
그 맛난걸 아침저녁 챱챱 먹었을 니가 행복했을까 귀엽기도 하고
병원에선 살찌면 안된다고 했는데 하고 걱정이되기도 해
우리 강아지 평생 언니가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데려왔는데
내가 너를 기쁘게하기보단
너가 나를 기쁘게해준적이 많아
고맙고도 미안해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
남은시간 최대한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
우리 메루 언니가 많이많이 아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