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호주 김치 추천

⊂H㉭モ㉶ 2023. 4. 23. 20:21

몇개 먹어보진 못했지만 써보는 호주 김치 추천글
김치 유목민들이여 모여라
 
 
호주 와서 주식으로 먹은거라곤 베이컨..빵......치즈.....우유...씨리얼... 
나는 이제 20대 초반도 아니고 한식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사람이기에
김치가 필요하다.
 

맨처음 만난 김치는 요놈
우리집 김치. 시티 중심 하나로 마트 가면 얘가 많았다.
뭔가.. 아늑한.. 우리집 김치..라는 이름
원산지가 중국산이었지만 우리 모두 중국산 김치를 먹고 자란 이들 아닌가
게다가 인정하기 싫지만 어떤 중국김치는 맛있기도 하다
그렇게 사온 김치를 처음에는 삼겹살과 함께 먹어서 삼겹살 기름에 구워먹었고
오랜만에 먹어본 고춧가루의 짜릿한 맛에 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식최고..!
가격은 500g에 10불은 안했던거같다 굉장히 저렴했다.
500g짜리 한통을 이틀만에 다 비우고 모자라다..김치가 모자라..!! 
내 혈관이 미친듯이 고춧가루를 원했기에 1kg를 추가 구매 했다.
추가로 구매한 김치는 삼겹살과 함께 먹지 않고 그냥 밥하고 먹었는데
그날부터 느그집 김치됨
존맛탱구리 삼겹살 기름에 볶지 않으니 갑자기 역한맛이 올라왔다
왠지 모른다.. 내가 구매한 그 김치 통이 이상했던건지 아니면 원래 이상했는데
삼겹살하고 같이 먹어서 몰랐던건지
이제 느그집 김치는 사먹지 않는다.
우리집 아니다.. 느그집이다...
 

 
느그집 김치에 제대로 데인 나와 친구들은 이제 국산이 아닌 김치만 보면
치를떨며 저..저 김치도 삿된김치일것이라고 소리쳐댔다.
그러는 와중 발견한 두번째 김치 비비고.
막연한 믿음이 생기는 저 아름다운 로고를 보라
500g에 11달러라는 말도안되는 가격에도 우리는 이 김치를 구매하고 말았다.
비비고는 맛있을 줄 알았다.
한국에서도 비비고 로고의 무언가만 보면 그냥 구매했고
맛있었다.
근데 이 김치는..
뭐랄까.. 기뻐보이지가 않았다. 김치가 알배추 시절부터 누구한테 고문이라도 당한듯
흐멀탱 힘없는느낌에, 아삭하지도, 시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값비싼 김치를 두봉지나 사고도
10일동안 다 먹지도 않고 숙소를 옮길때 그마저도 남은 김치가 있어 폐기했다.
비비고 당신 호주 오더니 변했어
이제 아무도 믿지 않을거야


그렇게 나와 친구들은 고춧가루를 섭취하지 못해 밍밍하게 시들어 갔다.
자극적이고..짠맛이 필요한 KOREAN에게 빵과 치즈는 너무 잔혹헷..!
나는 새로 옮긴 숙소 근처에 있는 아시안 마트 선릿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딱 하나의 김치 브랜드만 있었는데
바로 위의 사진의 명가 김치다.
이름 누가 지어주는건지 참 잘짓네..
원산지를 보니 무려 오지김치였다 게다가 브리즈번..?
여기에도 김치공장이 있다고..?
나는 반신반의 했다. 이미 비비고에 많은것을 털려버려서 아무런 믿음도 가지 않았으나
나와 친구들은 고춧가루가 필요했다. 진짜로요.
일단구매갈긴다.
이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기 위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뚜껑을 열어 맛을봤다.
이럴수가!!!
맛있다!!
막 진짜 우리집(위에 느그집말고) 할머니가 만든 그정돈 아니지만
김치가 살아있고,.! 아삭하고..!! 맛있어..!!

명가 김치를 만난 뒤로는 매끼 신선한 김치와 함께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공장 있는거 같던데..
저를 고용해주시궛어요?
명가 김치보다 맛난 김치를 만나게되면 또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아디다디오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