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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럴에서의 일주일 4/11~4/18일상 2023. 4. 18. 22:23
우리의 두번째 에어비엔비는 발모럴에 있는 빈티지 숙소.
왜 빈티진가 하면 1970년대에 지어져 굉장히 오래된..(방음 조또안된단 소리) 하우스다.
그래서 꽤나 매력적인 포인트들이 많았다.오래된 하이라이트 스토브, 민트색의 귀여운 욕실 등등..
지상 2층에 있는 집인데도 특이하게 욕실에서 계속 개미가 나왔다.
어딜 어케 타고 들어오는거니??
나중에는 침대에 개미 한두마리정도 보여도 안뇽~ 하고 밖으로 개미를 팅가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처음에 발모럴에 딱 갔을때 든 생각은..
여기 부촌인가..???
케드론하고 미묘하게 다르게 조금 더 단장된 길거리와
길에 주차된 차들이 도요타, 닛산에서 업그레이드 되어 비엠, 아우디가 되어있었고..
게다가조팔.. 집근처에 딱 하나 있는 마트라고는 호손 가라지라는 고급 식재료 그로서리였는데,
세명이 들어가서 스파게티 면 외에 아무것도 사서 나오지 못한 치욕스런 감정을 느낀 곳이었다.
구글 지도에도 대놓고 '고급'식재료 마트 라고 적혀 있는걸보니
그냥저냥 우리같은 사람을 위한곳은 아니었던것이 분명하다..
어느정도냐면 물한병 우유한병도 비싸서 못사고(안샀다고 치자) 모든 제품에 삼진에바*를 기록하였다.
(*삼진 에바란? 나와 SM 셋이 모두 에바,에바,에바를 외치면 삼진에바가 된다. 그게 물건이라면 구매하는게 에바고, 사건이나 행위라면 행하는게 에바가됨)
여튼 너무나 마음에 상처를 입어 두번방문은 하지 않았다. (사실 한번 더 갔다가 또 상처입고 나옴)
식비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요리를 해서 먹었다.
주변에 갈 수 있는 마트가 호손가라지ㄱ새끼밖에 없어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저 멀리 알디와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가는길에 우연히 세컨핸드샵인 OPSHOP을 만나서 개 튼튼한 거의 새것인! 트롤리 카트를 8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다.
지금 거주중인곳의 집주인이 우리 카트를 보고 "이건 할머니들이나 쓰는거잖아~!"하고 놀려댔지만
그녀도 속으로는 부러웠을 것이다 우리의 이 FANCY 트롤리가...(ㅂㄷㅂㄷ)
오른쪽 사진은 당근쥬스가 아니라 롱블랙인데 난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는 커피는 처음이었다.
어느정도였냐면 이거 인종차별인가시발할 정도로 한입먹고 입도 못댐 ..
너무너무 심해서 이거 반 다 따라버리고 물 다시 섞어달라고 요청 했고.. 그렇게 받았는데도 맛없어서 못먹엇음ㅎ
여튼 그렇게 새로운 트롤리에 식재료를 잔뜩 담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만백성을 먹여살릴만큼의 미역국을 끓이고, 감자채볶음, 된찌 등등 나름 풍족하게 해 먹을 수 있었다.
호주까지 가서 뭔 한식이냐? 하는 사람들
몇살이고 나이불어라갑자기 버블티가 마시고 싶어져서 검색해 보았더니
집에서 걸어서 25분정도의 거리에 버블티 가게와 다른 식당들이 늘어선 작은 상가?를 만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 울월스가 있엇다 ㅆㅂ;;;;;
대체 왜 구글맵에서 이곳을 찾지 못했는고 하니
누군가 울월스를 구글에 등록할때 슈퍼마켓이 아닌 음식점으로 등록해서
마트로 검색하니 뜨지 않았던 것이다 샹
여튼 의외의 수확에 기뻐서 거기서도 몇가지 식자재를 샀다.
게다가 울월스 옆에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작은 공원이 있어서 누워서 시간 떼우기가 좋았다.
놀랍게도 우리 숙소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에어컨도 없음) 공짜 와이파이를 만나고 눈물을 흘릴 뻔 했다.아름다운 공원.
발모럴 숙소에서의 하루하루는 그저 Seek apply의 연속
호주에서의 경력 하나 없는 워홀러인 나좀 봐달라 seek에서 지원할 수 있는 공고는 대부분 지원한것같다.
개중 연락이 왔지만 차가 없어서 가지 못한 곳도 있었다.
차.. 차가 필요하다 얼른 차를 구매하자!(못함)주디와 간간히 통화도 하고, 아낌없이 job apply를 하고..어떨땐 잠만 자기도 한
평화로운 실업자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상하게도 불안하지 않다. 평화롭고 행복하다.
눈을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해주는 사람들.
진짜 보행자 우선인 운전 문화.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위한 길거리 물 그릇 등등
이나라를 사랑하게 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내일 4시반에 잡 인터뷰가 잡혀있다.
그닥.. 내가 하고싶던 분야는 아니어서 절박하진 않지만 그래도 해본다~! 헤일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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